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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군수 송귀근)이 6억 4000만 원의 예산으로 개최한 ‘제1회 고흥유자석류축제’가 집행부의 미흡한 운영으로 예산만 낭비됐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고흥유자석류축제는 지난달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5일간 ‘유자향에 취하고 석류맛에 반하다’라는 주제로 고흥군청 앞 광장과 풍양면 대청마을에서 진행했다.
군은 이번 축제를 위해 당초 예산 5억 원이 편성됐지만 추경에 1억 4000만 원을 증액해 총 6억 4000만 원의 예산으로 축제를 개최했다.
하지만 축제장에는 지역 농수산물 홍보와 판매를 하기 위해 특산품 판매·전시 부스를 마련했지만, 당초 행사 취지와는 다르게 판매·전시 부스운영을 너무 빠른 시간에 정리하고 끝내 지역 특산품을 구입하려는 관광객들로부터 입살에 오르내렸다.
또 유자와 석류 수확시기와 맞지도 않아 유자·석류나무를 전시하기 위해 농업기술센터에서 1500만 원 추경 예산을 투입해 유자석류 분을 70(유자·20, 석류·50)여개를 만들어 전시했지만 나뭇잎이 바짝 말라 비트러져 비난이 솟구쳤다.
특히 석류나무를 풍성하게 보이려고 석류가 열려 있는 나무가지를 연결시키기 위해 처리한게 눈에 띄어 관광객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샀지만, 고흥군은 유자석류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며 자화자찬하면서 각 언론매체를 통해 홍보했다.
이에 순천에 거주하는 관광객 김 모씨는 “행사가 규모에 비해 너무 썰렁하고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부족한 것 같은데 축제 기간이 너무 길어 낭비성 행사인 것 같다”며 “전국각지의 관광객이 몰려 인기몰이한 벌교 꼬막 축제와 대조적인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익명을 요하는 군민 A씨는 “지역민들에게 보여주기식 행사는 하지 않는게 좋을 듯 싶다”며 “군수 개인 돈 같으면 아까워 이런 행사를 하겠냐”고 지적했다.
특히 B 군의원은 “첫 축제니 일정을 조정할 것을 집행부에 요구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강행했다”며 “의회와 집행부가 소통이 불통이다”고 분개했다.
반면 군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부족했던 부분은 앞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며 “첫 축제다보니 판매부스와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분화작업한 유자와 석류 분은 최소 2~3년 관리해 전시해야 하는데 행사 일정에 맞추다보니 미흡했다”고 답변했다.
한편 본지는 고흥군에 고흥유자석류축제 세부계획안을 요구했지만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정식으로 정보공개 신청을 한 상태이다.
위종선 기자 flashnews@naver.com 위종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