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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육종은 뼈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절제술 등을 시행하며, 치료 후에도 예후가 좋지 않아 생존율도 낮은 악성 종양이다.
광주의 한 기업에 근무하는 A씨는 지난 2001년 골육종 진단으로 우측 대퇴부 절단 수술을 받았으며, 지금도 매일 통증치료를 받으며 의족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수술·치료한 정성택 정형외과 교수가 매년 추석연휴 때 봉사단을 구성해 방글라데시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 2016년부터 매년 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을 통해 500달러씩 후원하고 있다.
그는 “수술 이후 이렇게 생활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마음으로 살아오다가 나처럼 투병하며 힘들게 살고 있는 어린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기부동기를 밝혔다.
현재 부모·부인·네 자녀 등 8명의 식구가 결코 넉넉지 못한 생활을 하면서도 후원활동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아울러 그는 “송아지·늠름이·희망이·방글이라고 특성에 따라 별명을 지은 네 자녀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정상적인 교육을 못 받는 아이들도 돕고 싶다”고 밝혔다.
사실 A씨는 3년 전부터 강직성 척추염까지 앓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밝게 생활하고 있다.
그간 A씨를 지켜 본 정성택 교수는 “불편한 몸으로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렇게 어려운 아이들까지 배려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며 “그의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방글라데시 의료봉사도 계속 이어가면서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움을 받은 방글라데시 아이들이 건강하게 커서 또 다른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길 바란다는 그는 자신이 1년 전 기부하고서 썼던 일기의 내용 일부를 소개했다.
‘한꾸러미 선물을 받고 녀석들이 미소 짓는 상상을 하니 나 또한 미소 짓게 되네. 윤회와 업을 믿는 사람이라 되받지 못할 곳에 나누고 살면 이런 내 행위가 지구촌을 돌고 돌아 4남매로 전해져 살아가는 동안 복 받길 바라는 마음이다’
위종선 기자 flashnews@naver.com 위종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