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시장 이용섭)가 시의회에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 대상을 절반으로 축소하자고 요구하자 광주시민단체로부터 비난이 솟구치고 있다.

22일 참여자치21 논평에 따르면 “광주시가 시의회에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 대상을 절반으로 축소하자고 요구하자, 한마디로 일고의 가치도 없고 시대의 흐름에도 역행하는 처사이자, 시의회를 무시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시와 시의회는 2015년 협약을 통해 8개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을 합의해 4개 공기업과 4개의 출자·출연기관의 장에 대한 인사청문을 해왔다”며 “그간 13차례의 인사청문 실시로 부적절한 후보 2명은 지명 철회와 다른 2명은 자진 사퇴를 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또 그들은 “광주시는 이런 퇴행적 요구에 대해 인사청문회에 부담을 느껴 지원을 꺼리는 부작용, 제출 서류가 복잡하고 신상털기식 청문회, 청문 대상 숫자가 다른 지자체보다 많다는 이유 등을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들은 “이것은 일부 운영적이고 절차적인 미숙으로 제도 본연의 목적과 기능을 호도하는 것이자, 오만한 집행부 일방 주의적 발상이다”며 “이번 축소 요구는 취임하자마자 폐지됐던 관사를 부활하고자 했던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지극히 실망스럽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참여자치21은 “촛불시대 이용섭 시장은 시대 흐름에도 역행하고, 시민들의 바람에도 정면으로 어긋나는 행위로 집권 초기 행정혁신과 변화의 동력을 애써 상실하려 하는가”라며 “광주시는 당장 축소 요구를 백지화하고, 시의회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사안에 시간낭비하지 말라”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