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양농협

동광양농협이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간부직원들과 부부동반 모임을 가져 광양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선관위 조사 결과에 조합원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농협협동조합법 기부행위의 제한에 따르면 지역농협의 임원 선거 후보자, 그 배우자 및 후보자가 속한 기관·단체·시설은 임원의 임기만료일 전 180일부터 그 선거일까지 조합원이나 그 가족(배우자, 직계존비속 형제. 자매 포함)에게 금전·물품·향응이나 그 밖의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동광양농협은 제13차 이사회를 마친 지난해 12월 26일 광양시 공영로 소재 음식점에서 간부직원과 임직원 등 배우자들을 포함해 40여명이 참석한 부부동반 송년해 모임을 갖고 1인당 10만 원에 육박하는 식사 자리를 갖고 농협 법인카드로 400여만 원 이상을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궐선거로 당선된 동광양농협 조합장은 지난 1월 선관위로부터 주의 경고 처분을 받은데 이어 최근 부부동반 모임으로 인해 선관위로부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합원들 사이에서 비난이 솟구치고 있다.

또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3월 13일 조합장 선거를 겨냥한 사전선거운동 및 제 3자 기부행위 의혹이 제기 되고 있다.

이에 당시 송년회 자리를 참석했던 한 임원은 “부부동반으로 모임을 꼭 해야 하는지 의구심과 함께 1인당 10만 원에 육박하는 400여만 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모습을 보고 착잡한 심경을 감출 수 없었다”며 “일반 조합원들에게 죄를 짓는 기분이었으나 당시 분위기상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고 호소했다.

반면 A모 조합원은 “선거를 앞두고 부부동반 모임 자체가 기부행위 아니냐”며 “이번 문제로 인해 또 다시 보궐선거를 치러야 되는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피력했다.

광양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조사는 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며 “조만간 결과 발표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동광양농협은 광양선관위 조사에 대해서는 노코 멘트하겠다며 취재를 거부했다.